뒤늦게 본 영화) 노팅힐 + 어톤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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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적당히 일기를 언급한 요즘 하루에 한두 편의 영화를 기본적으로 클리어하고 있다. 나름대로 영화 블로거라고는 하지만 영화 본 경력이 길지 않아 못 본 영화가 많다는 것이 이럴 때는 정말 위안이 된다. 봐도 아직 봐야할 것이 남아 있는 것 같아.누구나 다 아는, 정말 유명한 영화지만 의외로 생소한 것들을 먼저 찾는데 그중 이번 주에 본 두 편은 노팅힐과 어톤먼트다. 몇몇 이웃들은 이 영화도 못봤다고? 말하면서 놀랄지도 몰라요. 둘 다 늘 생각했지만 극장 선호형 인간이어서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드디어”보았으니까, 기념으로 몇글자라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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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애나 스콧은 촬영차 영국에 와서 노팅힐에 있는 작은 여행서적 전문서점에 들른다. 서점주인 윌리엄 터커는 소심한 이혼녀!! 세계적인 스타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나름의 책에 대한 솔직한 정보를 제공하며 잘 대처한다. 잠시 후 길에서 부딪쳐 재회한 두 사람, 주스를 쏟고 옷을 버린 애나에게 바로 앞이 집이라고 들어갈 것을 권유하는 윌리엄. 옷을 갈아입고 나간 에나는 두고 온 게 있다고 말하고 바로 돌아와 윌리엄에게 키스를 하고.애나가 남긴 메시지를 친구 스파이크가 제때 전달하지 못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윌리엄의 친구 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애나와 윌리엄은 여러가지 정반대의 입장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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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의 두 배우도 미모를 보여 주지만 노팅힐은 20년 이상 된 영화라 찜찜하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딱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등장해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실제 모습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연기하는 줄리아 로버츠는 정말 딱 맞아떨어졌고, 최근 능글맞은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 휴 그랜트의 예의 시그니처 캐릭터는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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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를 비롯해 윌리엄의 친구 동생들이 주로 맡았던 영국식 유머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동시에 너무 로맨스 영화다운 설정, 즉 여러 번 어긋나고 마지막에 극적으로 상태가 전환되는 것 역시 간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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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그야말로 꿈같은 사랑이야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영화 이다. 진짜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됐다. 다만 아저씨의 감성이 있는 사람이라 애나가 오락가락할 때마다 “응? 거리가 있었다.그러니까 이건 여자가 먼저 반한 경우야? 엔딩에 결혼식 장면은 물론, 그 후의 일상도 조금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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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몇 년 전, 아직도 평화로운 영국의 시골 저택.세실리아와 로비는 부잣집 딸과 당신 가정부의 아들로 신분 차이는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을 뿐 아니라 같은 대학을 다닌 적도 있다. 그리고 이제 둘 다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속마음을 털어놓기는 매우 어렵다. 한편 세실리아의 어린 동생 브라이오니 역시 로비에 몰래 빠져들었지만, 로비에 그녀는 (아마) 어린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서로 쩔쩔매던 세실리아와 로비는 두 번 크게 감정을 표현하지만 하필이면 그 두 장면을 모두 브라이오니에게 들키고 만다. 다만 문제는 브라이어니가 그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렇게 잘못 관찰한 정보를 바탕으로 터무니없는 증언을 해버리는 브라이오니!! 그 결과 로비는 체포돼 수감됐지만 전장으로 보내지고 세실리아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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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키이라 나이틀리의 필모를 언급할 때 거의 첫손에 꼽히는 영화이다. 이번에 봤으니까 왠지 모르게 알게 되었어~ 자국 기준 2007년 영화니까, 둘다 미모 제대로!! 특히 둘 다 사극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려서 제임스 맥어보이 팬들이 그에게 사극을 다시 찍어달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연인으로서의 케미도 굿.아련한 눈빛과 애切ない한 내레이션, 그리고 전쟁터에서의 모습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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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브라이오니 캐릭터가 너무 미웠다. 몇 년 전 이동진 영화평론가 김중혁 작가가 진행하는 붉은책방 팟캐스트를 통해 원작소설인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어 어린 동생의 오해에서 비롯된 비극이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때는 뒷이야기를 몰랐으니까, 그런 일도 있겠지~라고, 이번, 영화 보면서, 그야말로 분노의 대폭발!! 편지를 몰래 읽고 거짓 증언을 하는 어린 브라이오니도 미웠지만, (내 기준) 최고는 노인 브라이오니였다. 뭐? 그들에게 (책으로도) 행복을 보냈어? 스틸컷 안의 미소마저 밉다. 영화제목은 인데, 이거 어디봐서 속죄인가!! 화를 부르는 결말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아무것도 못할 정도였다. 영화 분위기와 배우들을 좋아해서 다시 보고 싶지만 그러면 또 짜증날 것 같아서 섣불리 도전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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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은 물론 영화도 왜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었는지 충분히 알게 된 영화 어톤먼트다. 사극에서 더욱 빛나는 두 배우 덕분에 두 사람의 비극적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시알샤 로난은 이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에 오르자 과연 귀엽게 연기했었어. 배우의 연기는 물론, 시골의 저택의 곳곳의 풍경, 끔찍한 전쟁터에서의 모습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빠져 볼 수 밖에 없었지만, 마지막에는 속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 당사자의 행동 때문에, 분노만 남아 있어, 뭔가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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